㈜세움산업개발 안종모 대표 - 건설현장 내 안전이라는 원칙과 본질을 지키는 정도경영
2021년 기준, 업종별 산재 사망사고 발생 현황 통계에서 건설업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산재 사망사고 사망자 수 중 절반가량이 건설현장일 만큼 건설업은 중대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업종이다. 올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해 제도적인 방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기본이 지켜지는 것이다. 세움산업개발은 회사의 모든 부분에서 안전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안종모 대표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완벽하게 안전한 건설이라는 원칙과 본질을 지키며 기초부터 마감까지 정성을 다한다. 회사의 지금을 만든 건 가파른 매출 성장이나 선두를 다투는 시공 건수가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지켜온 정도경영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고, 고객들이 다시 찾는 시공사가 되었으며, 단단한 발판을 딛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원스톱 직영공사가 가능한 건설 인프라 구축
㈜세움산업개발은 소규모 개인 주택공사와 대형 토목공사 대행업에서 시작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왔으며 현재는 상가와 공장, 택지 및 산단 조성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또, 토목공사업과 건축공사업을 비롯해 자회사인 현대종합건기를 운영하며 건설현장에 필수적인 굴삭기, 덤프트럭, 기중기, 로우더 등의 장비를 도급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장비 기종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은 타 건설회사와 비교되는 세움산업개발만의 강점이다. 소규모 건설회사 대부분이 외주발주 즉, 하도급을 통해 장비를 사용하는 데 반해 세움산업개발은 자회사를 통해 장비를 보유함으로써 설계부터 인허가,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직영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 등으로 이어진다.
건설중장비에 관심이 많던 안종모 대표는 공병대 복무를 지원했고, 군 시절부터 건설중장비를 다루며 관련 기술을 익혔다. 제대 이후 건설사에 입사하여 정부에서 주관하는 고속도로, 항만 댐 건설,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공사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현장에서 시공과 품질관리 책임자로 일하며 조금씩 키워온 건설회사 창업의 꿈을 2016년에 비로소 이뤘고, 이후 토목사업으로 시작해 건축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안 대표는 세움산업개발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사람들과의 신뢰를 꼽는다.
“건설회사에 다닐 때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협력사들과의 인연 덕분에 회사 창업이 가능했고,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세움산업개발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이었죠.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평생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각자의 기량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움산업개발은 사람이 재산이라는 가치 아래 인재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우수한 인력과 협력사의 확보를 기업 성장의 원천이자 미래로 보고, 이들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 각종 사업과 관련한 발주처, 원청사, 감리사, 민원인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며, 당면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한다. 현재는 구미 오피스텔 신축공사, 칠곡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칠곡 물류단지 부지조성, 대구 아파트 토목공사, 진주 메디컬 빌딩 신축계약 등 10여 곳의 협력사와 사업수주를 통해 활발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젝트 과정에서 갑과 을이 아닌 소통과 상생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
이렇듯 안 대표가 지나온 길은 그의 명함 뒷면에 적힌 ‘관계라는 스케치북에 신뢰를 그린다’라는 문구로도 짐작할 수 있다. 건설업의 본질 또한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으로 고객과 협력사 또, 사업과 관계된 이들에게 멋진 그림을 선물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고자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력을 입증
㈜세움산업개발은 서울, 대구, 구미, 칠곡, 진주 등의 지역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 또한 긍정적인데, 그중에서도 대구 연경지구 내 볼링장 토목공사는 국내 최대규모의 볼링장 토목공사로 기록되었고,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져 현대까지 사용되던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이언천교 교량 철거 및 토목공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2018년도에 수행한 경부선 이언천교 토목공사는 특히 잊을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당시 원청이었던 대형 건설사가 ‘지방업체는 기술력도 경험도 부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요. 실력과 결과물로 당당하게 편견을 이겨냈다는 게 기뻤고, 임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도 한껏 올라갔어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외적으로 회사의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고요.”
회사는 진행 중인 공사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계획되어 있다. 경북과 대구, 진주 등 전국 공동주택 및 근생시설 개발·도급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가치를 브랜드화한 ‘나홀로 아파트’도 계획 중이다.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보다 구매자금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같은 조건의 교통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누구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의 가치를 활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더불어 빌라보다 자산가치의 상승 폭이 더 크고, 재건축이나 재개발 시 주변 주택지역과 함께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현재 사업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프로젝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사업 영역 또한 다채로워지는 긍정적인 사업 흐름과는 별개로 안종모 대표는 회사의 처음 원칙을 더욱 단단히 새기며 바르고 정직하게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스스로 다잡는다.
“규모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순이익률이 좋은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예요. 자체적인 시행과 시공을 늘리며, 주어진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건설업체로 성장해 조그마한 장학재단을 만들고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며 받은 것들을 다시 나누고 싶어요.”
회사는 능력에 맞춰 주어진 물량을 적기에 시공한다는 기본을 지키며, 순이익률이 좋은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해왔고, 이는 사업 초기에 내실을 단단히 다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그랬듯 결과에 들뜨거나 자만해지지 않고 정직하게 땀 흘리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안 대표는 인터뷰 자리를 빌려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시공사 선정에 관한 조언을 전한다. 오랫동안 건축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로서 안타까운 상황들을 자주 마주하기 때문이다.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인 만큼 시공사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터무니없이 낮은 시공단가로 계약하고, 공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계약금 명목으로 공사비의 4~50%를 차지하는 선급금을 받아 다수의 현장에 돌려막는 형태로 운영하는 ‘종합건설’이라는 간판만 내건 회사들도 많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낮은 시공단가를 제시하며 빠른 계약을 유도한다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공사가 자금난을 겪거나 계약금으로 기존에 진행 중인 타 현장의 공사비를 충당해야 하거나, 비용 문제로 부실시공을 함으로써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는 몇 가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법적인 A/S인 ‘하자이행보증증권’, ‘선급금이행보증보험’ 발급 유무다. 만약 이행증권 발급이 어렵다는 업체가 있다면, 종건면허를 확인해 기존에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을 한 업체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질은, 낮은 비용으로 최고의 품질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비교하고 확인함으로써 모두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이 좋은 건축물이라는 결과로 지어질 수 있기를 그는 바란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현장 내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을 것
올해 1월, 광주에서 신축공사 중이던 고층아파트인 화정 아이파크가 붕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개 층 이상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광주광역시 학동에서 재개발을 위해 철거하던 빌딩이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일어난 지 고작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화정 아이파크 사고의 원인은 조사 결과 설계, 시공, 감리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로 드러났다. 바닥 시공 및 지지방식이 처음 설계와 달리 임의로 변경됐고, 가설 지지대인 동바리는 예정된 기한보다 일찍 철거되어 바닥 슬래브가 하중을 견디지 못했다. 붕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역시 설계기준 강도에 크게 못 미쳤고, 시공 과정을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차단해야 할 감리도 부실했다. 안전관리에 전반적인 허점이 있었고, 결국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이 죽거나 다친 이후에야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는, 뒷북 점검과 말뿐인 대책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뿌리 깊이 박힌 건설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으로 안종모 대표는 건설현장 내 안전관리감독관이라고 불리는 안전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 및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작업자들의 불완전한 행동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사고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최일선에서 작업자들을 지도하고 관리 및 감독하는 안전관리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 대부분이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채용해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안전관리를 하기보다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맞춰 필요자격증을 가진 인원수를 채우는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안전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사고가 일어난 후, 전문가들은 안전관리자의 안전의무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현장 안전관리에 개입할 수 있도록 명령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 목소리를 모았다.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는 통상적으로 현장프로젝트의 실행 예산에 포함된 안전관리비를 사용해 현장소장이 면접을 보고 채용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의 근로자를 비롯해 안전관리자들 10명 중 7명이 기간제 계약직 또는 프로젝트 계약직 등의 비정규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움산업개발은 현장 내 근로자와 안전관리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 직무 교육 연수 과정 이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건설현장 안전관리자가 실질적인 독자성을 갖추고, 책임감 있게 안전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역량 강화의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안전관리자가 기술과 인간을 동시에 생각하는 안전기술자이자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안전관리자로부터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고, 불완전한 행동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며, 건설현장 내 사고 발생률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안종모 대표는 현장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재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즐겁고, 보람되고,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일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현장 내 근로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듯함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안전관리자와 이들을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기억하는 근로자들이 있는 안전한 산업 현장이 세움산업개발을 넘어 사회 곳곳에 자리 잡기를, 뉴스에서 더 이상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산업 내 변화의 흐름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안종모 대표는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한 사회적인 이슈들이 건설 분야에도 적용됨에 따라 새롭게 당면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정책의 강화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탄소 중립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지만, 건설산업이 탄소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전문가들 또한 건설산업이 전 세계 에너지 생산 관련 이산화탄소의 약 50%를 배출하는 만큼 탄소 중립이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안 대표 역시 건설산업이 그동안 환경 관련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해 건설자재와 준공 후 운영 측면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또한, 공공건축물의 그린 리모델링 의무화 제도, 온실가스 감축, 제로 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확대 등 건설기업들의 목표달성과 관련된 정책 및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 마련되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국내 건설업계가 탈 탄소화 등의 친환경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주 52시간 제도의 확대 적용 역시 건설산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이슈이다. 2021년 9월, 국가나 정부 기관이 건축주가 되어 직접 시행하거나 지방 자치 단체의 보조로 시행하는 공공 토목건축 공사에만 적용하던 ‘일요일 휴무제’를 민간 사급 공사로 확대 적용하는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이 단축되었는데, 초과근무가 불가피한 건설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와 일요일 휴무제 정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방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2022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요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제 경제 질서가 무너지고 주요국들에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은 건설산업의 원자재 원가인상으로 이어졌다. 원자재 원가인상에 더해 이밖에도 예측 불가한 리스크들이 생겨나며 건설산업에도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이유로 건설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주요 정책들까지 주시하며 기업 운영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안 대표는 다양한 이유와 형태로 발생해 다른 영향을 끼치는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단단한 대비책을 세우는 동시에 노후주택 증가와 재개발, 재건축 등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을 찾고, 효율적으로 활용해나가고자 한다. 공공부문 공사와 민간건설기업, 나아가 건설산업 전체에도 올해는 큰 변화가 일어나는 해가 될 것이다. 주변 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며,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단단한 대응책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침체하지 않고 더 크게 나아가는 해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
박소연 기자 psy@monthly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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