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썸은 AI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이를 소분해 판매하는 ‘핏타민’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고리즘은 4,000여 편 이상의 SCI 논문을 토대로 설계되었으며, 알고리즘을 활용한 설문과 약사와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영양을 선별한다. 그간 국내에서의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가 금지되어왔던 만큼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을 통해 펼쳐지는 ‘핏타민’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K-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향한 ㈜빅썸의 도전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및 유통 플랫폼 전문회사 ㈜빅썸은 건강관리 전반에 걸친 커다란(big) 무엇인가(some)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설립되었다. 박지예 대표는 평소 존경하던 멘토가 제시했던 비전과 사명감을 담은 사명(社名)이라 소개했다. 2016년 설립된 ㈜빅썸은 건강기능식품 R&D, 기획, 마케팅, 제조·운영 등 사업 전반에의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경영진과 파트너들로 구성되었다. 박 대표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의미 있고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나와 우리 가족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빅썸의 꿈입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건강식품을 만들고, 이를 널리 알릴 것입니다. 나와 우리 가족이 먹을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10월 ㈜빅썸이 공식 런칭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핏타민(Fitamin)’은 약사와의 1:1 개별 상담을 토대로 개인별 최적화된 1일 1팩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핏타민’ 은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규제 특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빅썸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 약사 맞춤형 약국 플랫폼 기업 ‘참약사’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전문성을 우선시하였다. 4,000여 편의 SCI 논문을 기반으로 설계한 자체 알고리즘이 탑재된 설문이 약사와의 상담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비대면 온라인 약사 상담을 통해 개인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박 대표는 그간 개별로 섭취해야 했던 건강기능식품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개인별로 하루에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한 팩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성분을 제외하고, 건강기능식품 권장량 및 약물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맞춤 영양제 팩은 건강기능식품의 오남용을 줄이며 안전한 섭취를 돕는다.
"건강기능식품은 12주 단위로 설계가 되어있기에 꾸준한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덜어서 12주간 꾸준히 먹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만약 약사와의 상담 후 나에게 꼭 필요한 영양만을 담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받아 조제약처럼 하나의 봉지에 소분해서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핏타민은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비스입니다."
규제샌드박스 만나 비로소 빛을 본 아이디어... 지속적인 지원으로 제2, 제3의 혁신 이어지길
㈜빅썸의 핏타민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행 건강기능식품법상 건강기능식품을 개개인에 맞춤으로 소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기에 개인맞춤형 영양제 팩이라는 아이디어 실현에는 현실적 한계가 뒤따랐다. 박지예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규제샌드박스를 만나 조금씩 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빅썸에게 더없이 큰 기회가 되었다. 산자부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위한 제1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안건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및 비의료적 상담 등이 가능해져,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을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아 여러 제품을 조합한 맞춤형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조건부 실증특례를 통해 품질, 안전성 확보 여부를 검증한다. 박 대표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공공의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분 제조·판매 법제화를 실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양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타깃, 연령,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니즈는 모두 다르죠.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차 규제샌드박스에 통과하며 그간의 구상해온 아이디어들을 하나둘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된 후 박 대표는 가장 먼저 개인별 맞춤 건강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약사와의 협업구조 설계에 나섰다. 의약분업 전까지만 해도 약사가 동네 주치의 역할을 수행해왔던 만큼 약사야말로 맞춤 건강기능식품 추천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전문가라는 판단에서다. ㈜빅썸은 약국과의 컨소시엄 기획·구성에 나섰다. 핏타민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두에서 약사와의 상담이 가능하며, 현재 40여 개의 약국 및 일반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연내 100개소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핏타민 런칭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개발, 설문과 화상상담이 가능한 홈페이지 개발 등을 차례로 진행하며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의 니즈와 약사의 전문성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수십 차례에 걸쳐 알고리즘과 제품 수정을 이어갔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사업화에 도전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법규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때론 사업의 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박 대표는 실증사업과 관련해 규제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때로 제한적인 상황에 놓이거나 사업이 지연되기도 한다며, 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규제샌드박스의 취지에 맞게 보다 유연하게 사업을 펼쳐간다면 규제가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핏타민 런칭과 운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온 만큼 일부 규제 완화 등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규제샌드박스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가적 지원을 이어나간다면 보다 빠른 속도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전에 없었던 것을 시도하는 만큼 분명 위험부담도 크겠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분명 신산업 분야의 리더가 될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효능 전하고파
임상영양학을 전공한 박지예 대표는 대웅제약과 KT&G 등에 18년간 재직하며 수많은 건강기능식품을 탄생시켜왔다. 건강기능식품 법규가 제정되던 당시 관련 법규 제정 TF에 참여한 경험은 그에게 커다란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박 대표는 2004년 이전에는 사람이 섭취하는 것을 의약품과 식품 두 가지로 구분해왔다며,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에도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새로운 산업 영역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2016년 건강기능식품산업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던 그는 오랜 시간 경험해온 소비자들의 니즈와 효능 있는 제품, 합리적인 브랜드를 만들고자 ㈜빅썸 창업에 도전했다.
"제약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외국 브랜드들을 굉장히 많이 검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찾기보다 주변에서 많이 섭취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했죠. 이에 개개인에 꼭 필요한 영양만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섭취 후 실질적 효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빅썸 창업 후 박 대표는 제품 및 브랜드 개발 외에도 컨설팅을 병행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대표적 사례로 마누카꿀을 전문으로 하는 뉴질랜드 기업 ‘COMVITA'가 있다. 박 대표는 COMVITA의 국내 진출을 자문하는 외에도 중국 신생활 그룹의 중국 청도 건강기능식품 공장 내 유산균 등 다양한 제형의 셋팅을 기획하는 등 해외 유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자문을 이어왔다.
연구개발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여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빅썸, 개인별 맞춤 제품 최적화 이어가
㈜빅썸은 ‘진정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걸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SCI급 논문을 토대로 효능이 입증된 재료를 택하고, 원료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포장재 등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자들이 효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설계하는데 무게를 싣는 것 또한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전하기 위한 선택이다.
“제품 개발할 때 제가 소비자로 변신해 고객의 편의성, 목 넘김, 경제적 부담, 효능 부분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적은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섭취자가 잘 섭취할 수 있도록 영양제의 사이즈도 작게 만들고 휴대도 편리하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빅썸의 조직을 구성하는 데에도 박지예 대표 특유의 섬세함과 진정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성실함과 진정성을 기준으로 수차례 면접을 치르며 기업문화 및 구성원과의 조화를 고려한다. 자신과 함께 기업을 이끌 임원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6개월여의 시간에 걸쳐 서로의 비전과 합을 확인했을 정도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구성원과의 동반성장에도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빅썸을 성장시키는 만큼 그 성과를 나누기 위한 방법도 고민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을 각 파트를 책임질 CEO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과 함께였다. 또한 그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여성 CEO가 드물다며, ㈜빅썸을 모범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을 다짐했다.
올 한해 ㈜빅썸은 우선 한국인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향해 나아간다. 한국인의 식습관뿐 아니라 한국인의 건강검진 데이터에 특화된 맞춤 건강기능식품과 식단을 추천하는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나아가 개인별 맞춤 건강기능식품과 식단에 기반한 다이어트 솔루션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상태에 따른 맞춤 알고리즘을 선보이는 등 개인별 맞춤 제품의 최적화를 이어간다.
‘진정성’을 앞세운 ㈜빅썸의 제품들은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빅썸의 고민들은 보다 건강한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고 있었다. 소비자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제품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가는 ㈜빅썸의 내일이 기대된다.
http://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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